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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준비 일지 6: 비자 신청

교환학생 준비를 해봅시다#

4편에서 COE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17일에, 약 한 달 반 걸려서 COE를 발급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슈대학에 서류를 제출했던 것이 1월 16일이었는데요, 그 사이 교환학생 준비와 관련해서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온한 나날이었죠.

그리고 COE가 발급되면 메일이 날라옵니다. 발급되었으니 쉬고 있었던 교환학생 준비과정에 시동을 걸 차례라는 겁니다.

메일은.. 조금 기네요. 앞으로의 해야할 것을 총괄해 놓아서 조금 깁니다. 하나하나 적어볼게요.

  1. 비자 신청 서류
    COE 다운로드 받고 비자 신청하세요 (그리고 오늘 포스트의 주된 내용이죠!)
  2. 일본 도착 예정
    비자 취득 후, 일정이 정해졌다면 항공편 정보를 알려주세요. 그리고 오전 9시~오후 4시 사이에 도착할 수 있도록 계획하세요.
    (학교 측에서 도착 정보를 확인도 하나요. 꼼꼼하셔라.)
  3. 지참해야 할 것
    현금, 입학 수속 서류, 약, 모바일 Wi-Fi 등등 필요한 거 챙기세요.
    (기숙사 때문에 현금으로 최소 7만엔은 들고 가야합니다.)
  4.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신슈대학 측에서 유학생이 가입 가능한 해외여행보험을 권유해주셨습니다. 반년 5,000엔으로 한국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본교에도 보험증권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한글로 작성된 서류가 깔끔할 거라 여겨 한국 보험사로 가입했습니다. 한국 보험사에선 10만원 조금 안되게 나왔는데, 가격이 신슈대에서 권유해주신 보험비의 2배나 되네요.
  5. 입학 수속 (일본 도착 후)
    공학부 사무실(学務係)에 방문하여 서약서, 여권 원본, 재류카드를 제출하세요.
  6. 주민등록 (일본 도착 후)
    3개월 이상 장기체류이므로 시청에 방문하여 주민등록 수속을 밟으세요.
  7. 국민건강보험 가입 (일본 도착 후)
    3개월 이상 장기체류이므로 시청에 방문하여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하세요. 월 2,000엔 정도 부담됩니다.
  8. 국민연금 가입 (일본 도착 후)
    3개월 이상 장기체류이므로, 일본 국적이 아니더라도 일본에 거주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에 가입할 의무가 있습니다. 다만 저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거니까 보험료 면제 신청을 하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9. 튜터
    신슈대학에 있는 동안 도와줄 튜터 분이 있습니다. 다행히(?) 한국 분이십니다.
  10. 지도교수
    지도교수도 배정됩니다. 제 경우는 笹森(ささもり) 교수님이십니다.
  11. 수강신청
    저는 특별청강수강생이라 과목을 이미 다 정해서 패스.
  12. 오시는 길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친절하게 오는 길을 적어준 유학생 가이드북 (shinshu-u.ac.jp)을 주셨습니다. 신주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타고도 갈 수 있다는데 아마 신칸센 타고 갈 듯합니다. 츄부 공항으로도 올 수 있는데 특급 시나노 타고 3시간.. 짐도 무거운데 편하게 도쿄에서 가는 게 낫겠지요.

비자 신청 준비를 해봅시다#

신슈대학에서 보내주신 메일은 이렇고, 이번 포스트는 비자 신청이 중심 주제입니다. COE도 나왔으니 이제 비자 신청을 해봅시다.

비자 신청 업무는 일본 대사관에서 맡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이후로 주한일본대사관은 비자 신청 대행사를 통해서만 받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지정된 대행사를 껴야 합니다. 그리고 신청자 주소에 따라서 심사하는 곳이 다릅니다. 영남지역은 주부산일본영사관, 제주는 주제주일본영사관에서 업무를 맡습니다. 저는 주소가 인천이니까 주한일본대사관으로 알아보면 되겠지요.

서울 대리신청 기관: 지정 여행사 리스트 (kr.emb-japan.go.jp)

그런데 여행사가 죄다 서울에 위치해 있지 뭡니까. 인천에 주소지를 둔 여행사가 딱 하나 있길래 그곳에 대행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비자 신청에 있어 준비할 것은

  • 비자 신청서
  • COE
  • 주민등록등본
  • 여권
  • 사진 (가로 3.5cm x 세로 4.5cm)

비자 신청서 작성법은 한 대행사 블로그의 이 글 (blog.naver.com)이 제일 잘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야 뭐 다 알아서 하면 되니까 생략하겠습니다. 신청서 자체는 따라하면 어렵지 않으므로 금방할 수 있습니다. 위 블로그 글은 제가 나중에 찾아봤던 거라, 한글로 써도 되나봐요. 저는 몰랐어서 싹다 영어로 작성했는데 그럼에도 발급받은 걸 보아하니 영어로 작성해도 딱히 문제는 없나 봅니다.

여담으로, 사진은 작년에 교환학생 준비하면서 찍었던 증명사진을 제출하려 했는데 인화한 걸 잃어버려서 가서 재인화했습니다. (-12,000원)

비자 신청을 서에 입국예정일과 이용선박/항공편명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날짜가 조금 다르거나 편명이 미정이어도 괜찮습니다. 전 내친 김에 항공편 이때 다 예약했지만요.

웃긴 게, 스카이스캐너 가서 표 알아보는데 3월 29일 즈음해서 4월 4일까지 비행기표가 비정상적으로 비싼겁니다. 한 주만 이르거나 늦어도 20~30만원 사이의 가격대인데 딱 이 한 주만 40만원 정도의 가격대라서 이때가 뭔 날인가? 누가 그렇게 가는데 왜 이때만 이렇게 높지? 싶었습니다.

에.. 누가 가긴요 제가 가네요. 아무래도 개학 앞둔 4월 첫쨰 주에 많은 유학생들이 일본으로 건너가니까 비싼 모양입니다. 가는 것만 사려다가 그래도 왕복으로 사는 게 더 저렴하니까 오는 편도 함께 구입했습니다. 저는 비행기 일정에 맞추어 8월 21일에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2학기에 다닐 예정이라서(졸업해야죠) 오래 더 안 머무르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신청서 다 작성하고 사진 붙이려니까,
실수로 가로 3cm x 세로 4cm로 인화해버려서 3.5cm x 4.5cm로 다시 인화했습니다. ㅠㅠ 아까운 돈.. (-12,000원)

그런데

우편을 여행사(비자 대행사)에 부쳤단 말이죠. 그런데 여권을 안 보낸거에요!!! 게다가 사진도 흰 옷이라고 빠꾸먹었습니다. 원래 흰 옷은 안 되는데 아무 생각 없이 흰 옷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버렸.. 왜냐하면 신슈대 측에는 흰 옷으로 보냈을 때 딱히 문제삼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냥 보냈는데. 다시 찍긴 귀찮아서 22년에 검은 옷 입고 찍은 걸로 인화했습니다. 6개월 이내라고 해도.. 사실 큰 문제는 없잖아요? 근데 사진관 가니까 제 중학교 때부터 찍은 증명사진 다 가지고 있더래요. (-12,000원)

비자 발급 수수료#

장기 체류라 그런지 수수료가 조금 비쌌습니다.
발급비용 12만원 + 등기비 5천원. 그리고 여기에 10% (수수료?) 가산되어 총 137,500원이 들었습니다. 제가 재작년에 중국 갈 때 단기 여행 비자 수수료가 5만 5천원? 미국은 20, 30?달러인가 그정도 했던 거 같은데 역시 비자로 장사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2월 27일에 비용 납부를 마쳤고, 3월 5일 즈음에 발급될 예정이라고 연락받았습니다. 인터넷에는 2~3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봤던 것 같은데 5일 정도라니 꽤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남은 건 비자가 발급되기를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비자 발급 완료#

예정일보다 하루 이른 3월 4일, 비자가 발급되었습니다.

제가 보낼 때는 우편으로 보내도 됐는데 받으러 갈 때는 직접 받으러 가야 했습니요. 뭔가 서울에 있는 지점으로 안 하길 잘했다 싶기도 하고 아님 여기만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왜지.. 그래도 다행히 인천 중구여서 가까우니까 금방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중구라 해서 ‘인천역이나 동인천 쪽인가~‘(참고: 동인천은 동구임) 싶었는데 영종도였어요. 왔다갔다 하는 데 쵸큼 시간이 결렸습니다.

어쨌건, 비자까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젠 정말 출국할 준비만 남았군요.

잡담#

여기서부터는 잡담 코너입니다.
교환학생 준비와는 관련이 없으므로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3월부터 일본어 학원에, 원어민 선생님과의 회화 수업과 JLPT N1반 두 개를 다니고 있습니다. 다니면서 깨달은 건 제가 정말정말 일본어를 야매로 했다는 것입니다. 말을 하는 건 또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선생님도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 주시려고 노력하시고, 또 일본어를 가르치는 데 있어 능력도 좋으십니다.

제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고 교정해주시는데 제가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입장이라면 이렇게 못할 듯요.
회화수업 교재가 있긴 한데 교재는 별로 안하고 계속 떠듭니다. 이말저말하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연습해보는 느낌이려나요. 덕분에 일본의 문화나 한국과의 다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도 많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제가 갈 곳은 산밖에 없는 곳이라는 걸요.

  1. 나가노에 갑니다
    선생님: 일본인에게 나가노라는 곳의 인식은 산밖에 없는 곳이에요. 야마(山) 야마(山) 야마(山) 야마(山).
    선생님: 신칸센을 타고 나가노에 갈 때면 계속 터널을 통과하니까 시끄럽고 기압 차 때문에 귀가 먹먹해져요. 아무래도 고산지대니까.
  2. 나가노에는 도시가 없어요
    선생님: 나가노에는 도시가 없어요.
    나: 에, 나가노 현(県)내에 나가노 ‘시(市)‘가 있는데요?
    선생님: 나가노에는 도시가 없어요.
    나: 그래도 행정구역 상 나가노 ‘시’인데요? (아직 이해 못함)
    나: 아, 혹시 시가 시가 아닌가요?
    선생님: 네. 나가노에는 도시가 없어요.
  3. 기숙사가 4,500엔 정도?
    선생님: 에, 기숙사가 4,500엔? 4만엔 정도가 아니라??
    나: 네, 시골이라 그런지 저렴해요. 4,500엔 정도에요.
    선생님: 엄청 저렴해! (めっちゃ安い!). 도쿄의 기숙사라면 4만엔 정도 나오는걸요.
    선생님: 아, 가스와 수도, 전기는 별도네요. 보통 기숙사는 가스 별도 혹은 전기 별도로 해서 하나만 별도인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전기, 가스, 수도가 비싸니까요. 그래도 4,500엔 정도면 엄청 저렴해요.

암튼 이런저런 대화를 하긴 하는데 어렵습니다. 나 일본가서 대화할 수는 있는 건가 ㅋㅋ…

교환학생 준비 일지 6: 비자 신청
https://blog.ariel.moe/posts/exchange-student-6/
저자
하얀비
게시일
2026-03-12
라이선스
CC BY-NC-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