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만에, 준비 딱지를 떼고 ‘일지’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글이 3월 12일인데 그 사이 무얼 했느냐 하면 딱히 특별하게 한 것은 없습니다. 그냥 일본어 학원 다니면서 일본어 훈련이나 했죠. 매일같이 학원에 왔다갔다만 2시간을 썼지마는 여기서 일본어를 쓰는 데 있어 꽤 도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준비일지가 아니라 일지인 만큼 저는 지금 신슈대학 나가노 국제교류회관의 한 방에서 스탠드 불을 켜고 노트북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1주일간 무얼 했느냐 하니 딱히 한 건 없고 그저 한국에 있었던 생활 기반을 여기서 다시 꾸리는데 시간을 다 썼어요.
기억이라는 것은 휘발되기 쉽기 때문에 휴대폰 노트에 매일같이 했던 것이나 감상을 적어놨어요. 그리고 또 블로그 글 형태로 옮겨적기 위해 지금도 기억을 되짚고 있는 중입니다.
4월 2일 목요일, 일본 입국
진에어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유학생 입국 시즌이라 생각해서 한국인이 많이 탈 줄 알았는데, 일본 사람들이 대부분 탑승했습니다. 다들 손에 올리브영 쇼핑백 하나씩 들고 타던 게 살짝 무서웠어요. 그.. 그 정도??
그리고 분명 3시 20분 출발 비행기였는데 3시 58분에 비행기가 이륙해서 연착 많이 나겠구나 싶었는데 도착 예정시간보다 5분밖에 안 늦어서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어찌 되었건 이제 일본 도착이네요.
저는 관광이 목적도 아니고 90일 이내 체류도 아니기 때문에 재류카드(우리나라로 치면 외국인 등록증)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관광객 줄에 서서 90일 무비자를 받아버린다면 귀찮아지는 모양입니다(출입국관리청 가서 정정해야 하나봐요). 자세한 건 검색해보면 블로그 글 많이 나옵니다. 재류카드는 항상 소지하세요.. 왜냐하면 이따 일이 터지거든요..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도심으로 이동, 게이세이 스카이라이너를 타기로 했습니다. 도쿄역을 거칠 것 없이 우에노역에서 바로 신칸센 타고 올라가려고 했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더 싸더라고요.
우에노역에서 신칸센 표를 사고 플랫폼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니 플랫폼에서 저를 반겨주는 저 E5계 전동차를 보십시오.

25년 후기에 적어본다 했던 거 같은데 아마 안 쓸 거 같아서 여기서 밝혀보자면, 지난 12월 센다이 여행 당시 우에노역(또 여기야?)에서 센다이 가는 저 전동차를 탔어야 했는데 타야 했던 기차가 오기 5분 전의 다른 열차(이따 보여줄 열차)를 타는 바람에ㅜㅜ 센다이로 못 가고 타카사키 행 열차를 탔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타카사키에서 내려서 막차 겨우 타고 도쿄로 돌아와 노숙했던 사건입니다.
여담으로 카카오톡 대화 중 부럽다 발언한 건 저 친구가 지금 군대에 갇혀 있어서…
‘그런데’
일이 또 터져버렸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는데 등이 좀 허전하더라고요. 그 허전함을 느꼈음에도 허전함의 원인이 무엇인지까지는 생각이 닿질 않았습니다. 심지어 나가노역은 JR동일본에서 JR서일본으로 넘어가는 역이기 때문에 기관사가 교대하느라 열차가 정차를 좀 오래하는 역입니다. 저는 끝내 허전함의 원인이 뭔지 모른 채 기관사 교대하는 거 구경하면서 ‘우왕~ 교대한다~‘하며 넋놓고 있었습니다. 열차 발차음?이 나가노 현가(県歌)더라고요 신기하네요. (현가는 글 상단의 유튜브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열차 가는 것까지 다 보고 플랫폼에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서 꺠달았습니다. 저 신칸센에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것을요. 어쩐지 등이 허전하더라.
일본 열차를 타면서 당한 게 많았기 때문에(내 잘못이지만 일단 기차 탓하기) 열차표 사진을 찍어두고 개찰구를 나왔습니다. 내가 무슨 열차를 탔는지 알아야 나중에 분실물 접수하기 편하기 때문에요. 그리고 안내소 가서 헬프를 쳤는데 이때 시간이 오후 10시이기도 하고 말 그대로 회사가 바뀌기 때문에 역무원 분은 도와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대화 내용을 적어보자면,
나: “저기.. 방금 떠난 가나자와행 하쿠타카(열차 등급) 577호 열차에 가방을 놓고 내렸는데요..”
역무원: “아 혹시 그 열차가 도쿄행인가요?” <- 도쿄행이면 도와줄 수 있었기 때문에
나: (아니 가나자와 행이라니까)“ㅏㅇ뇨,, 가나자와행이요…”
역무원: “그럼 서일본 센터에 전화해보세요. 8시까지 근무인데 지금은 늦었으니까 내일 연락해보시지요”
나: (하.. 유실물 센터 시간 지났다고 그냥 보내네) <- 멘탈 털려서 제대로 못 알아들음
하고 터벅터벅 역을 나오니 튜터 분과 다른 유학생 분께서 차로 마중을 나와주셨습니다. 그 분들과 차에 타고 기숙사로 데려다 주는 도중에 사정을 설명하니 분실물 접수도 안 하고 왔냐고 (설명을 제대로 못한 내 탓) 급히 유턴해서 역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만, 열차가 나가노행도 아니고 하필 가나자와행이었기 때문에 회사가 나가노역-JR동일본, 가나자와역-JR서일본으로 달라서 역무원 분은 그냥 서일본 유실물 센터에 연락하라는 짧은 답만을 다시 남기셨습니다.
일본 철도 좋긴 한데 이 망할 민영화의 폐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좀 도와줘요 제발
그리고? 그 가방 안에 여권이 있었습니다. 당장 금요일에 학무계(우리나라로 치면 학과 사무실) 가서 여권이랑 서류 몇 개 제출해야 하는데 그게 다 가방에 있었죠. 22년에 일본 왔을 때에도 가방을 전철에 놓고 내렸는데 또 놓고 내리네요. 하아, 그때도 여권이 가방에 있었는데 이번에도 잃어버리네.
일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으므로 기숙사로 가야만 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온 걸 환영해요” (튜터 분의 첫 인삿말)
“혹시 면허 있어요?” (튜터 분의 그 다음 말)
면허 물어보길래 뭔가 싶었는데, 나가노시는 다 좋은데 모든 것의 선수조건이 자동차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차 없으면 어딜 못 가요.
기숙사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 건물로, 1인실인 덕에 쾌적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방에 들어오니 미리 신청했던 침구류와 식기(그릇, 컵, 후라이팬, 도마, 칼, 국자 등등)를 받았습니다. 최소한의 도구는 있으니 밥을 해먹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치만 일단 아무것도 없었고 배고파서 진라면 끓여먹었어요.
방에는 기본적으로 있다고 안내받은 것 외에도 냉장고, TV, 청소기도 있어서 나름 있을 것 다 있는 것 같습니다. 더 필요한 건 이제부터 사야죠.
4월 3일 금요일
아무래도 한국보다 동쪽에 있다보니 해가 조금 더 일찍 뜹니다. 어젠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한 게 없으니 오늘부터가 일본 생활의 시작이려나요.
9시 30분에 튜터 분과 분수대에서 만나기로 해서 준비하고 나갔습니다. 만난 직후, 휴대폰이 아직 한국에서 로밍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튜터 분의 휴대폰을 빌려 JR서일본 유실문 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가방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도쿄 전철에 놓고 내린 22년과 달리 신칸센에 놓고 내렸기 때문에 스케일이 달랐습니다. 가방이 가나자와에 있댑니다. 가나자와까지 가야 하나 해서 열차 가격 봤더니 편도 8,800엔 정도 나오니 (우에노-나가노 신칸센 8,440엔) 선택지가 2개 생기더군요. 하나는 가나자와를 갔다오는 것(+가는 김에 며칠 놀다 오는 것까지)과 다른 하나는 택배로 받는 것. 이 두 가지입니다.
그러나 시청에 전입신고를 해야하는 기간이 월요일 오전까지이기 때문에 그 전에 는 겸사겸사 가나자와에 놀러 갔다오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싶겠지만 저는 일본에 온 직후이고 준비할 것이 많다 생각해서 여행은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가나자와는 나중에 갈게요)택배를 받을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이 동네는 일요일이라고 택배가 쉬는 것이 없기 때문에 택배로 받는 것으로 했습니다. 혹자
여권이 없다보니 학무계에 여권 제출, 은행계좌 개설, 일본 내 전화번호 개통, 전입신고 모두 뒤로 밀렸습니다.
일본에 온 직후다 보니 먹을 만한 것조차 마련되지 않아 한국에서 가져온 햇반이랑 고추참치로 아침을 떼웠습니다. 이를 불쌍히 여긴 튜터 분께서 제게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주셨습니다.
오후에는 중고 자전거를 사러 갔습니다. 이곳은 시골이고 자동차가 없다면 생활반경이 매우 좁아지기 때문에 차가 없다면 자전거라도 있어야 하는 동네입니다. 자전거마저 없다면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중고 자전거 가게는 카드를 받지 않았고 현금은 분실한 가방 안에 있었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게도 튜터 분께서 먼저 계산해주셨습니다. 12,700엔이니까 무려 12만원 정도를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신기한 건 이 카드 가게는 카드는 받지 않았으면서 paypay(QR 결제)는 받았는데 일본도 중국처럼 카드 시스템을 건너뛰고 qr결제로 넘어가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열심히 자전거 타고 돌아다녔답니다~ 한 서너 시간 탔나?
쓰레기 처리에 관해
한국에서는 아파트에 거주했기 때문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버리면 알아서 처리가 되었지요. 그러나 여기는 아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요일에 맞추어 쓰레기를 버려야만 합니다. 게다가 분리 기준도 한국과는 다르니 처음에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학교 뒤 슈퍼에 가서 먹을 것 좀 사는 겸, 쓰레기 봉투를 샀습니다. 신기한 건 쓰레기봉투에 외국어도 같이 적혀있다는 겁니다.
쓰레기는 한국과 달리 크게 가연(可燃), 불연(不燃), 플라스틱, 종이, 페트, 가전제품, 전지(電池)로 구분합니다. 상세히 적어보고 싶어도 방식이 지자체마다도 다를테고 여기에 전부 적기도 어려우니 생략할게요.
참고로 다행이도 학교 뒤에 Watahan과 Delicia라는 슈퍼? 마트?가 있습니다. 필요한 건 대부분 여기서 살 수 있어서 필요할 때마다 가서 사옵니다. 다른 호실 보니까 택배가 문 앞에 놓여있는 걸 보아 택배를 시켜도 문제가 없나 봅니다. 나중에 아마존 같은 데서 좀 사도 될 듯.
4월 4일 토요일, 첫 주말
날이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다만 4월 초의 나가노는 아직 좀 춥습니다. 기온이 3~16도를 왔다갔다하니까요.
왼쪽 사진은 누르면 확대됩니다
학교 전경입니다. 이때만 해도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 지금은 비 좀 몇 번 오더니 다 떨어지고 잎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는 인하대보다 작은데 건물 수 자체는 여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높은 건물이 많진 않아요.
오후에는 학교 뒤 슈퍼(말이 슈퍼지 마트 크기임)를 가서 필요한 가전을 샀습니다. 밥 해먹어야 하니까 전기밥솥, 헤어드라이기랑 다른 생필품 몇 가지를 좀 샀는데, 오래 있을 건 아니니까 싼 것들로 사서 쓰려고요.
그리고 밥 먹을 거니까 쌀도 샀습니다. 제일 싼 쌀 5KG을 샀는데 4만원 정도 합니다. 거의 한국의 2배 가격이라 (아직도 일본 쌀 부족이 있던가요?) 비싸다 싶지만, 쌀 품종이 고시히카리라 그런지 대충 밥해도 쌀이 밥맛을 받쳐주더랩니다.
그리고 이날 저녁에 가방을 받았습니다. 착불이었기 때문에 집배원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어야 집배원이 오기 전에 전화가 오는 모양인데,, 저는 일본 국내 전화번호가 없었기 때문에 우선은 튜터 분의 전화번호와 주소로 가방을 수취하기로 유실물 센터에 알렸습니다. 네, 그렇게 튜터 분께서 또 수고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방 받는 데 착불 2,200엔 정도 나왔습니다. 택배가 2만원이 넘는다니, ‘비싸다!’ 싶지만 1만 7천엔의 가나자와 왕복비를 2천으로 줄인 걸 생각하면 싸게 먹혔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민영화의 나라..
4월 5일 일요일

가끔은 밖에 나가서 먹습니다. 비싸지만 맛있네요.
여기 살면서 느낀 건 전기, 가스, 수도 같은 공과나 우편, 교통 같은 인프라 서비스? 민영화 당해서 그런지 매우 비쌉니다. 그렇지만 음식이나 생활용품의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싼 것도 있습니다. 특히 빵은 한국보다 매우 싸고(100~200엔 수준) 게다가 맛있습니다.
일단 일본은 인건비가 비싼 나라이기 때문에 사람 손이 닿는 순간 가격이 수직으로 오르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 관리인 할아버지의 말씀을 빌리면 ‘편의점에서 사지 말라. 마트가 싸니 거길 가거라’입니다.
4월 6일 월요일
월요일이지요. 가방을 찾았으므로 밀렸던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우선, 학무계에 가서 여권과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전입신고 및 각종 행정서류 제출
그 다음 시약소(市役所, 시청)에 가서 전입신고를 합니다. 여기선 전입신고도 하고 재류카드 뒷면에 주소도 기재해줍니다. 그리고 국민건강보험 가입, (교환유학이라 잠깐만 있으므로) 국민연금 납부 면제 서류도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가 워낙 많아서 혼자였다면 조금 힘들었을 지도 모릅니다만, 튜터 분께서 옆에서 도와주셔서 빠르게 했습니다.
단점이라면 주소만 4번인가 쓴 거 같은데 주소를 작성할 때마다 長野市부터 시작해서 쭉 한자로 적어야 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세종대왕님 사랑해요) 게다가 생년월일을 서력으로 안 받습니다. 이름 쓰고 생년월일 쓸 때 일본 연호 중에 해당 되는 데에 동그라미 치고 연호로 몇 년 몇 월 며칠인지 쓰면 됩니다.
저는 이때 제가 태어난 해가 헤이세이 16년생임을 알았습니다ㅋㅋ
밑의 사진은 다른 서류긴 한데 생년월일 입력란이 대충 저렇게 생겼습니다.

은행 계좌 개설
다음은 은행 계좌 개설입니다.
일본 법에 의하면 6개월 미만 체류라면 은행계좌 개설이 불가능한데, 제 체류기간이 5개월이라도 재류카드의 유효기간은 1년이 찍혀서 일단 개설이 되는 모양입니다.
은행은 학교에서 지정한 82나가노은행으로 했습니다. 은행 계좌가 있다면 paypay를 연결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카드도 안 받는 이 동네가 왜인지 paypay는 또 받아서.. 그리고 거액의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야 통장으로 보관하는 게 더 낫겠지요.
계좌 개설할 때 제가 전화번호가 없던 나머지 일단은 튜터 분의 전화번호로 입력했습니다. 그래도 되니 싶긴 한데 나중에 정정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일단은 그리 했습니다.
일본 국내 전화번호
다음은 휴대폰 전화번호 개통입니다.
원래라면 povo라는 통신사?를 추천받아 비대면으로 개통해서 사용하려 했습니다만, 재류카드 사진을 아무리 찍어대도 ‘이 재류카드로는 진행할 수 없습니다’라고 이날에는 개통을 못했습니다. 처음은 주민등록이 바로 안 되어서 그런가 싶어서 다음 날 다시 해보기로 합니다.
참고로 오신다면 일본 구글 계정을 만드시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일본에서 사용하는 어플들 povo나 paypay 등등 국가 제한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아서요. 저도 새로 하나 팠어요. 이로써 학교 계정까지 합쳐서 지메일 계정만 5개입니다ㅋㅋ
4월 7일 화요일
결국 다음 날에도 povo가 저를 거부한 탓에 일본 국내 전화 개통을 하지 못했습니다. povo를 쓰는 건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기숙사 근처 au 통신사 대리점에 내방하여 개통하기로 합니다.
데이터 무제한, 테더링 30GB 플랜으로 해서 월 7,700엔 요금제에 가입했습니다. 다들 5천엔 정도로 통신요금을 내고 있다고 알려주셨지만, 저는 컴퓨터로도 할 게 많아서 (기숙사에 인터넷이 없어요) 테더링이 되는 요금제를 골랐다보니 조금 비싸졌습니다.
제 준비 일지를 읽으셨다면 알겠지만 처음에는 모바일 WiFi 기기를 이용하려 했습니다만, 튜터 분께서 5개월밖에 안 쓰는 데 인터넷 계약하고 해지하는 건 번거롭다며 테더링 하는 걸 추천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리점에도 모바일 WiFi가 있긴 했는데 기기를 2년 단위로 대여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면 아무래도 못 쓰죠~
대리점 가니까 단말기도 팔던데 일본이라 그런가 대리점에서 Google Pixel 디바이스를 파는 건 진귀한 광경이네요.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안 파니까요.. 눈에 띄는 폰은 역시 아이폰인데, 일본은 애플 스마트폰 점유율이 높으니까 많이 진열한 모양입니다.(근데 정작 맥북은 잘 안 쓰더래요)
그런데 의외로 삼성폰도 많이 진열해놨습니다. 저는 삼성이 일본에 Galaxy라는 브랜드명으로 진출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냥 SAMSUNG 떡하니 적어놨네요. 이야
그리고 이 시골에도 한국인이 꽤 많이 있습니다. 역 근처로 가면 (아마 한국인이 운영하시는 듯한) 한식집도 있고요. 지금 이 학교에 한국 유학생만 12명 있다고 하셨고, 이번 학기에만 저를 포함해 3명이나 유학을 왔다는 모양입니다.

시골이라 별이 참 잘 보입니다. 반짝반짝
4월 8일 수요일
4월 8일, 벌써 일본에 온 지 7일 차입니다. 일단 이 일지는 7일 차까지 쓰고 마무리하겠습니다. 8일 수요일에는 빨래를 좀 하고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또 슈퍼 가서 먹을 것 좀 샀죠. 전기밥솥으로 밥이랑, 당근과 감자랑 블럭카레 사가지고 카레 해먹고 있습니다.
9일부터면 수업이라니, 수업을 잘 따라갈 수는 있을까 걱정입니다.
마무리
한국에서는 옆에 바로 있던 것들을 다시 갖추느라 시간도 걸리고 처음 보는 것들 투성이라 뭘 하나 하려해도 시간이 들어갑니다. 제가 한국에서 자취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자취도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본에서 새로 다 갖추려니 거진 일주일을 썼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적응에 있어 시간을 더 쓰겠지요. 필요한 게 있다면 watahan 가고요. 그리고 이곳 생활에 적응하고 나면 귀국까지 한두 달? 얼마 남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출국 직전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아쉬운 점은 교환학생이 1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제가 여기 오기 전에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분이 계셨다는데 그 분은 1년 계셨더랩니다. 듣기로는 그 분께선 교환학생 1년 동안 굉장히 뭔갈 많이 하고 가신 모양이더라고요. 그 점이 부럽습니다. 반년도 아니고 5개월로는, 짧네요.
잘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