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교환학생 시리즈의 마지막 글을 쓴 지 두 달만에 찾아뵙습니다.
지금 저는 귀국을 한 상태이고, 10월 6일부로 귀국 후의 모든 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교환학생을 완전히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신슈대학에서의 기말고사 이후인 여름방학부터 귀국까지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아마 이 글이랑 다음 글로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말고사 이후, 홋카이도로
시험이 두 과목 밖에 없고 운 좋게도 시험 주간의 앞쪽에 몰린 덕에 남들보다 빠르게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이제부터 귀국까지 여름방학인 셈입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집에만 있기에 아까워 여행을 가기로 합니다. 어디로 갈까요, 어디로 갈까요~ 이번에는 일본의 제일 북쪽 섬, 홋카이도로 떠나기로 합니다.
유학생 형 한 분을 꼬셔 같이 가고 싶었지만 비용 문제로 거절당했습니다. 흑.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저같은 교환학생과 달리 바쁜 몸이기 때문에 어딜 잘 안 돌아다니십니다. 그래서 제가 매번 어딜 다녀오면 오미야게 챙겨오는 이유도 그 이유입니다. 당장의 나가노시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우에다(上田)시조차도 안 가보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JR동일본-미나미 홋카이도 패스를 끊어서 다녀왔습니다. 이거 발권하는 데에도 헤프닝이 있었지만ㅋㅋ 암튼 끊는 데에는 성공합니다.
문제는 다음이었죠. 이때가 오봉 시즌이라는 걸 저는 까맣게 망각했습니다. 열차 좌석이 없어 아침일찍(10시 즈음) 우에노로 와놓고 16시 열차를 탔습니다. 싹다 매진이었어요
오른쪽 사진은 아오모리역에서 환승을 위해 내렸을 때 찍은 네부타입니다. 열차에서 내리니까 한기가 확 느껴지는게 북쪽이구나 싶었습니다.
하코다테
하코다테에 왔습니다. 신칸센을 4시간 타서 왔는데 이리 멀리 올 수 있다니 철도 인프라를 잘해놓긴 잘해놨구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 늦게 도착했는데 이리 늦어질 줄 몰라서 숙소 예약도 아무것도 안 해놔서 서성이다가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근데 잘만하더라고요 굿
Yunohako
시내는 트램이 다녀서 전차선도 있었고, 개항지 중 한 곳이다보니 교회도 많이 보였습니다.
카네모리 창고입니다. 아침이여서 대부분 닫아서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코다테의 상징, 고료카쿠도 갔다왔습니다. 타워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고료카쿠 내부는 볼 게 없다고 들어서 타워로 급선회했습니다. 타워랑 고료카쿠 내부랑 둘 다 가봤는데 확실히 타워에서 보는 게 이쁩니다. 꼭 올라가세요.
삿포로
삿포로로 이동했습니다. JR 호쿠토 특급열차를 타고 이동했고, 3시간 동안 디젤열차 타니까 꽤 힘들었습니다. 삿포로역 엄청 큽니다. 엄청요. 서울역보다 더 큰 거 같은데? 싶네요.
스노우미쿠가 시내 곳곳에 있습니다. 맨홀 뿐만 아니라 등신대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삿포로의 상징? 닛카상도 봤습니다. 확실히 삿포로는 대도시여서 그런지 한국인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홋카이도대학도 가봤습니다. 교정이 엄청 넓었고 초목이 많은 것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기껏 여기까지 왔는지 식사도 해봐야겠다 싶어서 학생식당을 가봤는데요, 어.. 여기도 생협이 점거하고 있어서 메뉴가ㅠㅠ 심지어 생협 조합원이 아니라고 가격도 20% 더 비싸게 받았습니다. 얼탱
오타루
삿포로 근교 도시인 오타루시도 다녀왔습니다. 여긴 진짜 한국인들이 점거하다시피 많았습니다. 살짝 과장 보태서 일본인 반 한국인 반이길래 여기가 동조선인가 싶었던 곳입니다. 애초에 오타루는 작은 동네라 관광지가 명확하고 몇 곳도 안 되어서 다들 다니는 곳만 다니는 것 같아요.
여행의 종착지, 도쿄 코믹마켓
홋카이도에서 나와 도쿄로 향합니다. 어차피 나가노로 신칸센 타고 가려면 도쿄를 경유해야 하는데, 마침 도쿄에 도착하는 날짜가 8월 15일. 코믹마켓이 개최되는 날입니다. (사실 다 맞춰서 일정 짰어요)
처음으로 코믹마켓을 가봤습니다만, 감상으로는, ‘정말 크다’와 옛날 코믹월드 확장판? 느낌입니다. 그냥 정말정말 거대한 체급일 뿐 막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러스타 페스가 규모는 작아도 좀 더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요. 코미케는 그냥 정말정말정말 거대한 동인지 즉매회였습니다. 너무 거대한 나머지 다양한 장르가 모이게 된 것일 뿐, 코미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는지 오히려 ‘좀 평범한데?‘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람 너무 많아서 싫어요. 그냥 나중에 동인지 유통/소매 점포에서 구매하는 게 깔끔하고 편할 것 같습니다.
송별회
교환학생 송별회를 열어주셨습니다. 경화루(쿄카로)에서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000엔에 타베노미호다이였는데 정말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이토이가와
교환학생이 떠날 때마다 한 번씩 바다를 보여주러 간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토이가와로 데려다주셨습니다.
해산물 냠냠하고 왔습니다. 데려다주셔서 고마워요!
귀국 전
귀국 전전날(8월 19일)입니다. 마지막 밤은 미리 도쿄로 이동해서 하루 숙박하고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방 정리를 미리미리 해놓아야 합니다.
기숙사를 비우기 전에 정리를 하고 방 검사를 받습니다. 정리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마지막에 짐 최대한 줄이려고 다 버렸습니다. 덕분에 쓰레기가 많이 나왔네요.
유학생 형 몇 분께서 나가노의 마지막 저녁식사도 함께 해주시고 밤새(새벽3시까지) 노래방에서 같이 노래도 불렀습니다.
8월 18일에는 미리 우체국에 택배로 옷가지 등 짐을 부쳤고, 은행 계좌 해지하고.
8월 19일에는 통신사 해약하고, 학무게에 학생증과 기숙사 키 반납을 마쳤습니다.
귀국일
나리타 공항으로 출국합니다. 다시 유학 목적으로 입국하지 않기 때문에 재류카드도 구멍을 뚫어 무효화해야 합니다.
아, 자고 일어났더니 한강이 보이네요. 착륙이 곧입니다.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