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일지 2편에서 4월 19일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쳤는데 이게 매일매일 기준으로 쓰려니까 콘텐츠가 벌써 떨어졌습니다. 노트에 기록하는 것도 슬슬 (게을러져서) 글의 양이 줄어들고 딱히 특별한 일이 없어 적지 않은 날도 나타나더랩니다.
그래서 슬프지만 매일매일을 ‘일지(日誌)‘로써 적는 방법보다 특별한 날이나 기간 등에만 뭉태기로 작성하는 식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다행히 바로 콘텐츠가 등장했던 게,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소위 ‘골든위크’라 불리우는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이잖아요? 저도 이 기간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몇 편이 여행기록으로 남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3편의 주제는 여행기록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4월 20일부터의 기록은 간략히만 작성하고 27일(월)로 건너뛸거에요.
4월 20일부터 26일까지의 기록
- 20일(월): 우편 수취. 우편의 내용은 즉슨 마이넘버카드 신청하라는 내용. 일단 신청함.
- 21일(화): 배드민턴 동아리 하는 데 까서 배드민턴 치고 옴.
- 22일(수): 수업 듣고 오락실(아피나 게임센터)가서 ‘사운드볼텍스’ 함.
- 23일(목): 새로운 동아리 ‘kstm’에 가입했는데 오프라인 모임이래서 참가함. 동아리 사람들 착하고 한 선배분께선 밥까지 사주셨음.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24일(금): -기록 없음- 그냥 수업 열심히 들음.
- 25일(토): 유학생 顔合わせ가 있었음. 끝나고는 한국인 유학생끼리 한식집 갔음. 냠냠
- 26일(일):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을 내다
4월 27일 월요일: 여행 계획 세우기
꼭 27일이 아니더라도 계속 묻고 다겼습니다. 다들 골든위크에 뭐하냐고. 긴 연휴니까 먼 데 여행 다녀오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부모님과도 연락을 하면서 ‘여행 다녀올까’라고 언급했더니 어머니께서 ‘와카야마(和歌山)’ 가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와카야마라,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26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 EBS에서 ‘세계테마기행 - 맛의 지도, 일본 소도시 여행(youtube)‘이라는 제목으로 4부작에 걸친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는데요, 와카야마 여행(1~ 2부: 도쿠시마, 3~ 4부: 와카야마)을 다녀온 부분을 어머니와 함께 시청했었습니다. 다큐에서 보여준 와카야마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이번 연휴의 여행은 와카야마로 결정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사실 와카야마 여행을 결정하기까지 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5월 2일, 학교 동기이자 친한 형이 도쿄에서 만나자고 해서 콜을 했기 때문에 나가노->와카야마->도쿄->나가노의 경로가 완성됩니다. 대충 계산해도 교통비가 4만엔 이상 깨질 것은 불보듯 뻔했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갈등을 많이 했습니다.
‘열차를 타면 패스 끊으면 되는데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대부분의 패스가 구입자격을 단기체류 비자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저는 90일 이상의 장기체류이기 때문에 구입자격 미달입니다. 흙흙
오죽하면 ‘유학생도 이용 가능한 일본 지역별 교통패스 총정리! (도쿄편) (blog.naver.com)‘이란 제목의 블로그 글이 있을까요. ‘그거 검사 안 함 ㄱㅊㄱㅊ’이라고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지만 제가 작년 12월 센다이 여행 당시 도호쿠 패스 수령할 때 직원 분께서 제 여권이랑 비자를 검사했기 때문에 얄짤없을 겁니다.
22년 글이라 지금과는 조금 다르지만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JR 패스를 정리한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7 JR passes that can be used by foreign residents of Japan(www.japan-guide.com)
제가 살 수 있는 패스와 갈 만한 곳이 있는 곳의 교집합을 해보니
- JR 동일본 패스 (5일간, 35,000엔)
웃긴 건, 간사이 와이드 익스커션 패스 있죠? 간사이 와이드 패스(단기체류 비자 한정)랑 다 똑같은데 와이드 패스는 5일권이고 와이드 익스커션 패스는 3일권입니다.ㅋㅋㅋㅋ 장기체류 외국인은 같은 값 내고도 이틀 깎여요ㅋㅋㅋ
교통비 줄이는 거 생각하면 1번이 비용이 덜 들어갑니다. 그래서 나가노->아오모리->하코다테?->도쿄->나가노로 돌아오는 경로를 고민했습니다. 홋카이도 넘어가는 비용만 조금 감당하면 저렴하게 멀리 다녀올 수 있으니까요.
그치만 최종적으로는 와카야마를 다녀오기로 합니다. 솔직히 다큐에서 보여준 곳이 너무 사기였어요.
연휴는 29일 ‘쇼와의 날’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움직이려 했는데, 튜터 형도 그렇고 다른 유학생 형도 그렇고 연휴때부터 움직이면 사람들에 휩쓸려서 어디 못 가니까 수업 좀 제끼고(교환학생이니까 좀 제껴도 문제 없다 말한 건 덤) 일찍일찍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선배님들의 좋은 말씀 받들어 수업을 제끼기로 했습니다. 굿!
카톡은 제 동생과의 대화
연휴라서 수업 시간표가 조금 조정되어서, 어떤어떤 과목들을 못 듣는지 계산하고 화요일부터 여로에 오르기로 결정합니다. 휴강하신 교수님도 계셨는데 좀 휴강해주지..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지도를 완성합니다. 와!
일정
새벽 내내 고민해서 일정을 짰습니다.
28일: 가나자와시 여행, 교토 숙박
29일: 와카야마시 여행, 시라하마 숙박
30일: 시라하마, 구시모토 여행, 가츠우라 숙박
1일: 가츠우라, 나치 여행, 나고야로 이동 (도쿄행 심야버스 탑승)
2일: 동기와 만나서 도쿄에서 놀기, 인자이시 숙박 (출발 전에는 숙박 계획이 없었음)
3일: 나가노로 돌아오기 (원래는 2일에 돌아올 계획이었음)
4월 28일 화요일
자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여행길에 올라봅시다.
나가노 -> 가나자와 (호쿠리쿠 신칸센)
ようこそ金沢へ (어서오세요 가나자와에)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와카야마지만, 중간에 가는 길에 가나자와가 있어서 잠시 내려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신칸센에서 내린 직후 너무 배고픈나머지 맛집 찾는 건 필요없고 그냥 역사 내 ‘ゴーゴーカレー(고고카레) (gogocurry.com)‘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왜냐, 역사 내에 있는 점포가 가나자와 총본점이기 때문입니다!

집 근처에도 고고카레는 아니지만 가나자와식 카레집이 있어서 ‘가나자와식 카레가 따로 있구나~‘라고 알게되었습니다. 고고카레가 가나자와식 카레였음ㅎ
식사도 했겠다, 짐은 코인락커에 맡기고 가벼운 걸음으로 관광을 가기로 합니다.
본격적으로 가볼 첫 번째 장소는..
히가시차야가이(ひがし茶屋街)
에도 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오래된 찻집 거리랩니다. 줄지어진 가게에서 차와 화과자, 디저트 등을 많이 팔고 그 중에 눈에 띄는 건 금박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금박을 입혀서 그런가 아이스크림 (흔히 보이는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에 금박 입혀서) 하나에 1,400엔 하길래 먹진 못하고 모찌아이스크림(말차맛)으로 대체했습니다.
이것도 맛있었어요! 사진으로 봐도 맛있어 보이죠?? 😋
겐로쿠엔(兼六園)
일본 3대 정원답게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특히 이 날은 햇빛이 좀 쬐는 날이었는데 길거리는 더웠어도 이 정원만큼은 초록이 우거지니 선선하고 산책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그냥 뭣보다도 잘 꾸며놓아서 아름답네요..
여유롭게 거닐었답니다~
21세기 미술관
현대미술을 테마로 한 미술관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감흥이 거의 없었습니다. 현대미술이 난해한걸까요, 제가 현대미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나마 제일 인상적이었던, 이 미술관의 최고 작품 중 하나인 수영장입니다. 위에서 보는 것도 흥미로운데 아래에서 보는 것도 좋았겠네요. (내려가는 건 이미 예약 마감이어서 못했지만)
참고로 일본에서 대학생은 특권층이 맞습니다. 학생증을 보여주면 학생 요금으로 좀 싸게 입장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꼭 챙기세요!
꼭 일본 대학 학생증이 아니더라도, 국제학생증도 ok입니다.
그리고 가나자와 버스 특: suica 안 받음
루프버스(관광용)는 받았는데 다른 버스는 안 받더라고요. 그렇지만 왜인지 신용카드(VISA나 MASTER, JCB 등등)은 받더라고요?! 왜 suica는..??
교토로 이동
당일치기로 가나자와 관광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교토로 이동을 합니다.
교토도 볼 것이 많지만 순전히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은 많이 아쉽네요. 교토만 날 잡고 봐도 며칠 돌텐데 말이죠.
숙소는 The pocket hotel by sotetsu였는데,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나중에 도쿄 갔을 때 같은 브랜드의 호텔이 있나 찾아봤을 정도였는데 교토에만 있는 호텔 브랜드여서 아쉽..

방이 넓직한 것은 아니지만 하룻밤만 슥 자고 가기에는 충분합니다. 샤워실도 깔끔하니 더욱 만족스럽습니다.
저녁으로는 규카츠를 먹었습니다. 굿~

마지막으로.. 가나자와에서 교토를 올 때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쓰루가 역에서 다른 열차로 환승을 해야 합니다.(저는 특급 ‘선더버드’ 탐) 교토를 거쳐 신오사카까지 신칸센을 잇는 것이 목표라곤 하지만 아직 연결이 되진 않았기 때문이죠.
쓰루가역부터 교토역까지는 페스의 대상입니다. 저는 kansai wide area excursion pass를 샀지요.. 그렇지만.. 패스를 인터넷에서 구입만 했을 뿐, 이것이 실물 티켓이 아니었기 때문에 쓸 수 없었습니다. 실물 티켓을 교토와 오사카역에서만 바꿔준대요!! 아니!!
만약 쓰루가부터 패스를 곧바로 쓸 수 있었다면 가나자와에서 숙박을 하고 이동하면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었을 겁니다. 굳이 교환하러 교토로 올 일 없이 말예요. 그랬다면 가나자와도 더 돌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4월 29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