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교환학생 와서 여행 얘기가 실질적 내용을 넘어선 듯한 느낌이..
5월 1일 금요일 - 여행 4일차
아침 6시 경에 일어나 빠르게 이동할 준비를 합니다.
평소였으면 9시깨나 깨작깨작 일어날 저였으나..
어제 못 간 ‘하시구이이와’를 일정에 넣기로 했기 때문에, 일정을 뒤로 미룰 수 없는 노릇이니 제가 일찍 움직여야죠.
6시 45분에 구시모토로 가는 특급 쿠로시오 첫차가 있어서 그걸 타러 갑니다. 분명 여유롭게 출발했는데
역 앞에 다 와서야 숙소에 안경 놓고 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안경을 쓴 지 3~4개월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안경을 안 써도 위화감이 없어서 글을 쓰는 6월까지도 가끔씩 안경 쓰는 걸 깜빡하고 안 쓰고 다닙니다.
열차 도착까지 10분도 채 남지 않았던 지점이라 후다닥 뛰어 갔다오니,, 개찰구 앞에 도달하니 열차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황급히 역무원 분께 지금 들어오는 쿠로시오 열차 지정석을 살 수 있냐 물어보니
間に合わない (시간 못 맞춰요)
어라라 이 말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늦은 제 잘못이죠ㅠ 어떻게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열차의 좌석을 발권하고 승강장까지 내려가겠습니까..
그렇게 쿠로시오를 떠나보내고 역에 홀로 남았습니다. 개찰구 앞의 역무실?도 열차 없다고 샷다 내렸음… 다음 쿠로시오가 2시간 뒤에나 오니까 그냥 일반 전철로 가기로 합니다. 근데 전철도 30분은 더 기다려야 함ㅜㅠ
시골이라 열차가 없다
하시구이이와
전철을 타고 ‘기이히메’역에서 내렸습니다. 걸어가는 거면 구시모토보다 기이히메역에서 걸어가는 게 더 가깝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큰 오판이었습니다.
하필 역에서 내리자마자 소나기가 내렸고, 하시구이이와까지 가는 길은 보행자가 걸을 수 있는 도로가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뭔 산길로 굽이굽이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걷기를 1시간.. 하시구이이와에 도착했습니다.
아쉽게도 영 이쁜 사진은 아닙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출처: good Luck Trip (gltjp.com)
이런 사진이나

출처: 하시구이이와|와카야마 구시모토 거암 일렬과 일출 명소 (jeepe.jp)
이런 사진을 볼 수 있을텐데요. (첫 번째 사진은 항공사진이지만) 아쉽게도 저는 썰물 때 와서 그런가 썩 사진에 예쁘게 담지기는 않았습니다. 아쉬워라~
가츠우라에서 아침밥을
하시구이이와에서 가츠우라로 다시 돌아와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장어덮밥을 먹은 식당 말이죠? 거기 고래고기를 팔더랩니다. 원래도 그 식당을 고래고기 판다고 해서 갔었는데 정작 갔더니 장어덮밥이 더 먹고 싶어서 메뉴를 급선회한 케이스입니다.
다만 그 식당은 아침에 장사를 안 하기 때문에 다른 집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가츠우라의 어느 한 식당에서 고래회 정식을 먹었습니다. 이 식당 돌고래 회도 팔던데.. 어으
나치(那智)
식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인 나치폭포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가츠우라역 앞에서 나치까지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사실은, 전부 관광객입니다. 일본인 관광객도 있었지만 압도적으로 외국인(중국인 + 서양인) 관광객이 많이 탑승하더군요. 어쩐지 어제 저녁을 먹은 사장님께서 어디서 왔냐고 물은 이유를 알 것만 같습니다. 여기 관광객 엄청 많은 동네구나.
어제는 늦어서 제가 못 봤던 것 뿐이지 낮에는 관광객이 시장에 꽤 돌아다니더군요.
나치와 가츠우라를 왕복하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다닙니다. 게다가 오늘 밤에 나고야에서 버스를 타야 했으므로 나고야까지 가는 시간을 계산해서 이동해야만 합니다.
가볍게 다니고 싶어서 짐은 가츠우라역 코인락커에 넣어놓고 이동합니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30분, 나치폭포가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아침에 소나기가 와서 그런가 낮에는 하늘이 쾌청하고, 햇살이 뜨거워도 바람이 좀 불어주어서 그렇게 덥진 않은 날씨였습니다.
나치산에 올라오니, 여기 주차장이 있습니다. 버스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건 그냥 차 있는 일본인은 차 타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상점가도 형성되어 있어서 아이스크림도 팔고 우동집도 있었고 기념품점도 있었습니다.
이쁩니다. 나치산이 숲이 오래되었는진 모르겠지만 꽤나 원시림 같은 숲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나무가 하나같이 두껍고 높게 솟아있어요. 그래서 도로에서 폭포 앞까지 오는 길이 그늘져 있습니다. 덕분에 시원하네요.
원시림 같아서? 나치폭포 정류장까지 바로 안 오고 大門坂(Daimonzaka) 정류장에서 폭포까지 걸을 수 있도록 트레킹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시간관계로 패스했지만 나중에 다시 온다면 걸어보고 싶네요.
폭포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사찰도 있습니다.
나고야 이동기(記)
이 아래부터는 지루한 전철타고 움직인 이야기 뿐입니다
적당히 돌아다니고 가츠우라로 돌아왔습니다. 나고야로의 이동이 꽤 걸리기 때문에 말이지요.
만약 특급 난키(가츠우라,신구~나고야)를 탔다면 시간이 좀 여유로웠을지도 모릅니다만 신구역에서 나고야까지 7,500엔 좀 넘는 어마무시한 가격때문에 일반 전철로 회피기동했습니다.
난키를 탔다면 호텔 우라시마의 온천을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난키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하루 4편) 이때에는 이미 오후 5시 딱 하나만 남아서 아마 갈 수 없었을 겁니다.
가츠우라에서 신구역까지 전철을 타고 키세이선을 타고 이동하면 됩니다만, 강풍 때문에 신구~시라하마 구간이 운행중지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때 가츠우라역 앞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JR서일본에서는 시라하마까지 가는 대체버스를 운행한다고 했지만 키세이선을 따라 모든 역에 정차할 예정이라 꽤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급한 사람들은 난카이버스 정류장 앞에 와서 시라하마로 가는 버스표를 사는 것을 봤습니다. (난카이버스 직원분들 얼굴에 웃음이 돌더라)
저 역시 키세이선을 타고 신구역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난카이버스를 타고 신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1시간 정도 타고 버스요금이 800엔 가량 나왔는데 전철을 탔다면 간사이 패스로 무료로 갔을 것을 800엔 내니까 너무 아까웠습니다. 심지어 버스가 전철보다도 2배는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렇게 신구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는 JR도카이 노선을 탑니다.
우선은 신구->츠 까지는 JR도카이 키세이선, 츠->나고야 까지는 긴테츠 나고야선을 타기로 합니다. 발권기에 검색해도 츠가 안 나오더랩니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역무원분께 헬프쳤습니다.
‘つ’ 발음이 어렵긴 어렵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쓰’랑 ‘쯔’ 사이의 발음을 하면 된다고 되뇌이고 “‘츠’까지 가는 열차표 사는 것을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더니 “つ?“라고 강렬하게 발음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つ 발음을 잘 못 합니다.
근데 도와주려 보는데 역무원 분도 해메셨음ㅋㅋㅋ (어라 없네?) 솔직히 신구에서 츠까지 가는 놈이 몇이나 되겠습니까ㅋㅋ
IC카드를 쓰면 되지 않냐고요? 그런 게 있을 것 같습니까?
아뇨, 사실 교통계IC카드 쓰면 됩니다만 하필 이때 현금이 없어서 교통카드 충전이 불가능했어요.. 승차권은 신용카드로 샀고요..
버스가 도착하고는 열차 출발까지 7분 남은 시점이었는데 발권기에서 츠 가는 표를 못 사니까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지 뭡니까. 역무원 분께선 저 도와주시고는 다른 노부부 분도 도와주시던데 한국도 이걸 좀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사람이 필요해요.
근데 뭐 전철 탄다고 싸지도 않더만요. 츠까지 3,080엔, 얼마나 걸리나? 3시간 반…
행복한 기차여행 스타트 (사실 안 행복함)
츠(津)
츠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미에현 현청 소재지라 꽤 큰 도시이지만 내려서 텐동만 먹고 바로 나고야로 향했습니다.
미에현이라.. 솔직히 여길 올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냥 지나치니 살짝 아쉽네요.
나고야에 도착했습니다.
9시 반 즈음에 도착을 했는데 도쿄행 심야버스가 11시 50분 출발이었던지라 맥도날드와 넷카페를 전전하며 시간을 때웠습니다.
심야버스 처음 타봤는데요, 후기로는 어지간하면 타고 싶진 않습니다. (근데 앞으로 자주 탐ㅋㅋ 신칸센 절반값이잖아요)
이제 도쿄로…

마무리하며
남은 여행 일정은 와카야마에 대한 내용은 아니므로 넘기는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개인적인 내용이기도 하고, 도쿄는 읽고계신 여러분들이 더 잘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요.. 저같은 오타쿠가 도쿄에 갈 곳이 몇 곳이나 되겠습니까.
암튼 와카야마 여행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요. 다시 온다면.. 차를 끌고 오고 싶네요. 교통이 많이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다음에 온다면 ‘호텔 우라시마’와 동굴온천을 꼭 가보고 싶습니다.
구시모토 최남단비 앞 전망대의 기념품점에서 뭔 떡? 경단?을 좀 샀습니다. 나가노로 돌아와서 유학생 형들께 오미야게 겸 드렸는데 맛있다고 좋아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글을 쓰고 있는 6월 16일, 어느덧 교환학생 기간이 두 달 남은 시점입니다. “교환학생과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고 온통 여행얘기 뿐이라니!” 싶어 다음 글은 중간 정산 -마토메- 느낌으로 가보려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