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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일지 7: 중간정리(1)

작성일 현재,
교환학생 기간의 절반을 넘어선지 한참이며 앞으로 일본에 머물 기간이 2달 가량 남았습니다.

그간 블로그 글에 쓴 내용이 이곳에 와서 처음 쓴 2편을 빼면 나머지 4편이 전부 여행 얘기 뿐이라 앞으로는 신슈대학 혹은 교환학생 생활을 전반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면 좋으려나요.
우선은 한국 생활과 일본 생활을 비교해볼까요.

 

한국 생활과 일본 생활#

분위기#

일본 학교는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같습니다. 수업 때 수업 안 들어도 교수님께선 아무런 주의를 주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수업 때 대화하며 웃는 학생도 좀 있고?

점심시간에 도시락 먹는 학생도 있고, 잔디밭에서 공놀이도 하고 있고.. 학교 북쪽에 와카사토 공원에 가면 더욱 평화로운 분위기가 납니다. 산책하는 사람들, 가끔 스케치북 들고 그림 그리는 학생 무리나, 잔디에 누워 휴식하는 사람들도 있죠.

학교 밖에도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입니다. 시골인 편이라 그런지 바쁜 도시의 느낌도 거의 없습니다. 다들 여유롭습니다. 뭔가 애니에서 볼 법한 그런 분위기요.

빨리빨리가 일단 적단 느낌? 자전거 타고 가다보면 차량도 양보해주고 기다려주고 합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착함..

물가#

한국과 비슷합니다. 한국에 비해 싼 건 싸고 비싼 건 비쌉니다.

  • 한국보다 싼 거: 식재료(과일 채소 고기), 가공식품(과자 빵 음료수 등), 생활용품 전반, 주류, 하겐다즈 등
  • 한국보다 비싼 거: 전기 수도 가스, 우편 및 택배, 교통, 병원, 미용실, 쌀 등

생활비는 달에 10만엔 가량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좀 다녀왔다 하면 10만엔이 뭡니까 훨씬 나갑니다만 (와카야마 여행 때만 9만엔 정도 씀) 여행경비 외에는 막 비싼 걸 산다거나 먹거나 잘 안해서 소비가 조절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제 경우 먹는 데에 돈이 제일 많이 들어갑니다. 당연하려나요?

놀거리#

적어도 여긴 없어요.. 이 시골에 콘텐츠가 부족하다!

대신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는 놀거리나 할거리가 많습니다. 저도 가끔 도쿄 갑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학교?

 

학교 생활#

수업#

솔직히 N2(+턱걸이)로는 전공수업을 따라가기 힘듭니다. JLPT 청해와는 말하는 속도가 다르고 교수님께서 또박또박 발음해주시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전공지식이 받쳐주어서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만, 수업을 알아듣지 못하니 조금 곤란하긴 합니다. 한줄한줄 집중해서 해석하면 어느새 교수님은 네다섯 줄 더 앞서 말씀하시니 뭐.. 그냥 노트북이랑 강의자료만 쳐다봅니다.

신슈대학 공학부의 경우, 1학년 때에는 마츠모토 캠퍼스에서 다른 학부 학생들과 공통교양을 듣고 2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을 시작합니다. 사실상 2학년은 인하대의 1학년, 3학년은 인하대의 2학년 수준의 수업을 진행합니다.

즉, 저는 3학년 과목을 골랐고 사실상 2학년~3학년 1학기 수업들을 듣고 있습니다. 덕분에 언어가 부족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기반지식도 있겠다 아는 내용도 있겠다.

그보다도 별로 어려운 내용을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3학년한테 재귀함수를 가르치는 이 학교, 뭐지? 과제를 받아도 10~15줄 정도의 코드를 짜면 끝입니다.

bunsuuwa-overload.py
class Bunsuu:
@classmethod
def gcd(cls, a, b):
14 collapsed lines
"""クラスメソッド gcd は、
自然数 a と自然数 b を引数にとり、
a と b の最大公約数を返す。"""
# ユークリッドの互除法を用いて
# 最大公約数を計算する。
r = a % b
while r != 0:
a = b
b = r
r = a % b
return b
def __init__(self, n, d):
21 collapsed lines
"""コンストラクタ。
自然数 n と自然数 d を引数にとる。
分母が d で、分子が n であるような分数を
約分して生成する。"""
# 分子がゼロでないなら
if n != 0:
# 分母と分子の最大公約数を g に代入する。
g = Bunsuu.gcd(d, n)
# 分母と分子をそれぞれ g で割って約分し、
# フィールド(アトリビュート)
# に代入することで分数を生成する。
self.bunbo = d // g
self.bunshi = n // g
# 分子がゼロでないなら
else:
# 分母 = 1, 分子 = 0 として分数を生成する。
self.bunbo = 1
self.bunshi = 0
def __add__(self, aite):
"""演算子 + をオーバーロードする。
クラス Bunsuu のオブジェクト変数 aite を引数にとる。
自身と aite との和を表す分数を新たに生成して返す。"""
nbunbo = self.bunbo * aite.bunbo
nbunshi = self.bunshi * aite.bunbo + self.bunbo * aite.bunshi
return Bunsuu(nbunshi, nbunbo)
def __sub__(self, aite):
"""演算子 - をオーバーロードする。
クラス Bunsuu のオブジェクト変数 self と aite を引数にとる。
自身と aite との差を表す分数を新たに生成して返す。"""
nbunbo = self.bunbo * aite.bunbo
nbunshi = self.bunshi * aite.bunbo - self.bunbo * aite.bunshi
return Bunsuu(nbunshi, nbunbo)
def __mul__(self, aite):
"""演算子 * をオーバーロードする。
クラス Bunsuu のオブジェクト変数 self と aite を引数にとる。
自身と aite との積を表す分数を新たに生成して返す。"""
nbunbo = self.bunbo * aite.bunbo
nbunshi = self.bunshi * aite.bunshi
return Bunsuu(nbunshi, nbunbo)
def inv(self):
"""メソッド inv は、
自身の逆数(分子=元の分母、分母=元の分子)
を表す分数を新たに生成して返す。"""
return Bunsuu(self.bunbo, self.bunshi)
def __str__(self):
5 collapsed lines
"""メソッド __str__ は、
暗黙で文字列に変換する(print や str にて)メソッドである。
自身の「分子/分母」を表す文字列を返す。"""
return str(self.bunshi) + '/' + str(self.bunbo)
# ここから main
def yaritori(tarou, jirou):
after_yaritori_tarou = Bunsuu(2, 3) * tarou + Bunsuu(1, 6) * jirou
after_yaritori_jirou = Bunsuu(1, 3) * tarou + Bunsuu(5, 6) * jirou
return after_yaritori_tarou, after_yaritori_jirou
tarou = Bunsuu(1, 1)
jirou = Bunsuu(1, 1)
for _ in range(1000):
tarou, jirou = yaritori(tarou, jirou)
print(tarou.bunshi / tarou.bunbo)
print(jirou.bunshi / jirou.bunbo)

위 python 코드는 지난 수요일의 과제였는데요, 샘플 코드 거의 다 주셔서 일부분만 제가 하면 됩니다. 강조된 코드가 제가 작성한 부분이에요.

이 과목이 무슨 과목이냐고요? 프로그래밍 언어론이요. 부학과장님과 상담 당시 어려운데 들을 수 있겠냐고까지 들었던 과목인데 제가 생각해도 이건 제가 아는 언어론 과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건 그냥 1학년 때 배운 컴퓨터공학 입문과목인뎁쇼.

수업의 수준에 대해서는 실망이 좀 큽니다. 이걸 듣고 인하대의 프로그래밍 언어론과 동일하게 인정받아도 될 지 고민입니다.

그래도 일본어 실력이 딸려서 어쩌면 제가 듣기에는 최적일지도 모릅니다. 뭔지도 몰라서 아무것도 모르고 F 받아오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테니까요.. 과제도 후딱 끝낼 수 있어서 자유시간도 많이 남습니다.

저는 오기 전에 들을 과목을 정했고, 교환학생 최대 인정 학점 19학점 중 18학점을 수강할 예정으로 거의 꽉꽉 채워서 들었습니다. 분명 일본과 한국의 학점 환산비가 1:1이라 일본 학생들도 이정도 듣겠지 싶었는데

이럴수가, 저는 많이 들은 편이 아니네요. 다들 20~25학점 정도를 수강하는 것 같습니다.

성적#

일본은 모든 과목이 절대평가입니다.

  • 수 (90점 이상)
  • 우 (80점 이상)
  • 양 (70점 이상)
  • 가 (60점 이상)
  • 불가 (60점 미만, 단위 취득 불가)

점수 체계는 이러한데, ‘불가’를 받는다면 단위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제가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에 F로 환산됩니다. 수우양가 무얼 받든 P로 처리되기 때문에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지만 ‘불가’만은 받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제가 듣는 여섯 과목 중 두 과목은 발표와 매주 있는 과제로 성적을 매기고, 다른 두 과목은 레포트와 소테스트로, 다른 두 과목은 레포트와 정기시험으로 성적을 매깁니다. 발표과 과제, 레포트는 번역기의 힘들 빌리든 아니면 어떻게든 얼레벌레 발표하면 되지마는 ‘정기시험’만은 걱정입니다.

다들 불가는 안 뜬다고 걱정 말라고들 하십니다. 설령 시험을 못 보더라도 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기회는 있으니 괜찮다고 하시지만.. 일단은 시험이 걱정이네요. 도저히 일본어로 답안을 작성할 수가 없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다고 영어로는 작성할 수 있느냐? 그건 또 아니라서…

GPT#

AI 아니고요, 아무리 검색해도 다른 GPT가 너무 유명해서 검색이 잘 안 되는데 일본은 한국과 달리 GPT로 성적을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GPA를 많이 보잖아요? 성적의 평균이요. 그런데 일본은 GPT라 해서 평균을 안 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성적을 합산만 하고 나누지를 않는거죠.

예를 들어보자면 수(4), 우(3), 양(2), 가(1), 불가(0)으로 점수를 주고 이를 더하기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점수로 순위를 매기고 대학원 입시를 치릅니다. 기업도 이걸 보는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학원 입시는 이걸로 본대요. 유학생 형들께 듣기로는 어디어디 랩실은 들어가려면 150점대, 어디어디 랩실은 160점대~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커트라인도 형성된 모양입니다.

시험#

제가 고른 6과목 중 시험이 있는 과목이 딱 2개입니다. 분산컴퓨팅알고리즘 기초 두 개요. 심지어 중간고사는 치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시험의 압박이 없습니다. 대신 기말 시즌에는 공부 미리 안 하고 논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요.

다른 형들께 여쭈어보니 과목이 없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세요. 근데 그런 것 치고는 다들 시험이 좀 많아보이던데..

레포트#

제가 듣는 과목 중에는 적게는 2번 많게는 6번의 레포트 제출을 요하는 과목이 있습니다.

레포트는 파파고의 힘을 빌려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땡큐..

개떡같이 (제가 생각해도 이건 대학생의 레포트가 아님) 작성해서 내고 있는데 점수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나오면 알겠죠.

서클#

우리말로 하면 ‘동아리’가 되겠습니다.

일단 총 3개의 서클에 들어가 있는데요, 배드민턴, 정보계 동아리, 게임제작 동아리 되시겠습니다.

배드민턴 동아리#

매주 화요일 20~22시에 활동합니다. 사람은 많지만 코트가 3개밖에 없어 두 세트 정도밖에 못 칩니다.

그럼 기다리는 동안요? 다른 학생들하고 떠드는 시간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하고 잘 떠들지도 못하고 말하는 능력도 부족한지라 자주 휴대폰 보는 신세입니다ㅠ
이미 애들끼리 그룹이 형성되어 있기에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에도 용기가 부족합니다..

그래도 배드민턴 치는 게 좋아서 나가고는 있습니다.

모노즈쿠리 ktsm (정보계 동아리)#

일전에 언급한 ‘kstm’입니다. 근데 뭐하는 동아리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매달 한 번씩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는 것 같긴 한데 암만 봐도 주된 활동이 10월에 있을 학교 축제 때 부스 내는 것 외에는 없어보입니다.

어차피 전 10월까지 있지 않을거라 학교 축제 가지도 못하는데?!

게임 제작 동아리 SEAP#

다음은 게임 제작 동아리 ‘SEAP’입니다.

이 동아리는 비교적 최근인 6월 초에 들어갔습니다.

학식 먹으려는데 식당 안 모니터에서 ‘工学部からお知らせ’라는 이름으로 교내 동아리 홍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때 알았습니다.

당연히 ‘工学部’라고 써있어서 ‘제가 모르는 공학부 어딘가에 게임 개발 동아리가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슈대학 서클 목록 (www.shinshu-u.ac.jp)

여기의 서클 일람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SEAP’이라는 서클은 나가노에 없어요.

어디 있냐고요? 마츠모토에요ㅋㅋㅋ

애초에 마츠모토 캠퍼스가 제일 크니까 재미있는 서클은 죄다 저기에 있습니다. 나가노에는 뭔 운동하는 서클이 반이에요. 전 운동 안 좋아한다고요..

마츠모토 캠퍼스에는 다도회, 천체관측, 모형제작, 게임제작, 리듬게임(진짜뭐임), 포켓몬서클(푸키먼?), 서바이벌게임부터 위 목록에는 있지 않고 마츠모토 캠퍼스에 비공식으로 존재하는 듯한 보카로 서클 모집 포스터랑 백합문화 서클 포스터도 붙어있던데요ㅋㅋㅋㅋ 진짜 뭐하는 동네지

그렇지만 듣기만 해도 정말 재미있어보이는 동아리들이지 않나요. 왜! 공학캠퍼스에는 저런 게 없냐! 이 말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게임 제작 동아리 활동 가려고 진짜 마츠모토까지 갔습니다. 왕복 5시간에 교통비 왕복 25,000원 (특급 시나노 타면 요금 따블로 들어감)을 내고 마츠모토로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한 번밖에 안 갔고 격주로 가려고요. 솔직히 매주는 무리입니다..

마츠모토가 그렇게 먼 건 아닌데 전철이 너무 느려서 자동차가 더 빨리 도착한댑니다. 그치만 저는 차가 없죠?

출결#

성적에 출결 점수를 넣는 과목이 드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업을 안 나와도 된다’ 이거는 아니고요, 엄연히 출결 시스템이 있고 6번 이상 수업에 나오지 않으면 경고를 받거나 단위를 취득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과목 당 30코마의 수업이므로 출결률을 80% 이상으로 두라는 것이죠.

그런데 수업을 하면 할수록 학생들이 점점 줄어듭니다. 얘네 출결을 신경쓰고 다니는 지는 잘 모르겠어서 물어봤는데 유학생 형들의 말로는 출석을 그렇게 빡빡하게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책상에 붙어있는 QR 코드를 찍어서 출결을 하는데 (코로나 때부터 이렇게 바뀌었다고) 학교 인터넷이 별로라 트래픽 몰리면 QR 찍어도 출석으로 체크가 안 되기도 하고 그냥 오류도 많아서 교수님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댑니다. 물론 교수가 신경을 안 쓴다고 학교가 신경을 안 쓰는 게 아니라, 6회 이상 결석하면 학무계에서 교수에게 연락한답니다. 이 학생이 결석이 잦은 것 같다고.

어떤 정보과 교수는 자신은 전자 출결을 믿지 않는다고 전자출결을 안 보는데 그렇다고 출석을 체크하지도 않는다고.. 근데 정보과 교수가 그래도 되나..?

교수가 아니라 교직원?#

이 섹션은 그냥 제가 일본 대학을 다니며 신기했던 것 중 하나인데요.

학생들이 교수를 교수라 안 부르고 ‘先生(선생)‘이라 부릅니다. 마치 초중고 때 같이요.
반대로 교수는 자신을 교수라 지칭하지 않고 ‘교직원’이라 지칭합니다. 뭔가 사무적인 느낌이 나네요.

이를 종합하니 제가 다니는 곳이 대학이 아니라 가끔은 고등교육기관을 다니는 느낌이 납니다.
물론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이긴 한데 뭔가 대학이라 부르기에는 좀 딱딱해보이는 그런..?


계속…

교환학생 일지 7: 중간정리(1)
https://blog.ariel.moe/posts/exchange-student-13/
저자
하얀비
게시일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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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NC-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