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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일지 9: 생활비에 대해서

며칠 전, 제 은행 잔고에 얼마가 남았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16,642엔이 남아있더군요.

그래서 이번 글은 일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얼마가 드는지에 대해 작성해보려 합니다. (갑자기?!)

NOTE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언급하는 내용들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교환학생 파견 지역, 생활 스타일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사실 일전에 학교 선배로부터 ‘일본 교환학생 하면서 한 달에 얼마정도 들어가느냐’라도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는 이래저래 카톡으로 장문의 글을 써서 답변을 드렸는데요, 그게 벌써 한 달 전 일이네요. 지금은 조금 체계적으로 적어볼게요.

결제수단#

우선은 일본에서 사용한 결제수단을 소개합니다.

PayPay#

QR 결제 서비스. 금융 서비스인 만큼 일본 국내 전화번호와 주소, 신분증(재류카드 등)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는 82나가노은행 계좌와 연결해서 충전해서 쓰고 있습니다. 직접 QR 결제하는 것 외에도 온라인 결제도 가능합니다.

트래블카드#

부모님 명의의 카드.. 입니다. 나가노에는 카드를 안 받아도 paypay는 받는 곳이 있어서 paypay 쪽이 좀 더 편하긴 합니다만..

트래블카드가 결제할 때나 한국에서 송금받을 때 인출 수수료가 없으므로 얘가 갑입니다. ATM에서 간편하게 인출할 수 있습니다만, SEVEN BANK만 수수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인출하려면 세븐뱅크 ATM찾아가야 합니다.

궁금해서 다른 데는 수수료 얼마 떼는지 봤는데 패밀리마트 편의점 내 ATM은 1만엔 인출에 660엔 수수료를 받더라고요. 6.6%? 꽤 쎄가지고 인출해야 할 때면 세븐뱅크 ATM만 찾아다닙니다.

저는 트래블카드를 통해 교환학생 동안의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체크카드 (mastercard)#

제 명의의 마스터카드가 붙어 있는 체크카드를 들고왔습니다. 지불을 할 때 제 본인 명의의 카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 명의의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있으면 좋습니다.

일례로 휴대폰 통신사를 au로 했는데요, 통신요금을 이 카드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트래블카드는 제 명의가 아니라서 안된다네요.

이외에도 온라인에서 결제를 할 때, 결제 카드가 제 명의를 요구하는 경우에 쓰고 있습니다. 해외 서비스를 이용해 결제를 한다면 상관이 없는데, 일본 사이트에서 결제를 할 경우에 본인 명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호텔 공식 사이트에서 결제를 할 때 투숙객 본인 명의의 카드로 결제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설마 명의가 다르다고 결제를 취소 시키겠어? 싶지만 일단은 이러고 있습니다.

현금#

paypay고 뭐고 카드도 안 받고 only 현금만 받는 곳이 나가노에는 가끔 있습니다. 그리고 시골 쪽으로 여행 갈 때면 특히 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시골일수록요. 그래도 나가노 시가 현청 소재지라고 꽤 도시인 편에 속한답니다?

현금이 부족하면 트래블카드에서 인출해서 쓰면 됩니다.

아무튼 저는 그래서 소정의 현금을 챙겨다닙니다. 기숙사 월세도 현금으로 받고 동전도 필요한 곳이 많아서 현금이 필요하죠.

동전이 생각보다 자주 필요해서 동전지갑을 따로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생활비는 한달에 얼마?#

‘일본 교환학생을 하면서 생활비는 얼마나 드나요?‘라는 질문에 직면해봅시다.

그러나 제 경우가 조금 특수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은 이렇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돈 쓰는 곳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숙사 : 4,700엔#

이 학교 기숙사비가 타학교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저렴합니다. 대신 가스수도전기는 제가 내야 합니다. 건물이 좀 낡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저렴해..

식비 : 약 40,000엔#

계산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하나하나 세고 다니질 않으니까요. 그래서 ‘대충 이 정도겠지~‘를 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정리해보면,

델리시아(식료품점) 한 달 결제 평균 12,000엔 학식 700엔 x 20일 = 14,000엔
외식 1,200엔 x 평균 10회 = 12,000엔
편의점 4,000엔 (추정)
총합: 약 42,000엔

델리시아는 결제기록이 남아서 (결제할 때마다 회원증 찍으면 포인트 적립해줌) 5, 6월의 평균을 냈습니다. 약 12,000엔이 나오더군요. 쌀부터 반찬, 컵라면, 음료, 과자, 빵 등등등 저는 먹을 거는 거의 여기서 삽니다.

저는 채소나 고기 같은 1차적인 식재료보다 완제품을 주로 사다보니 비용이 많이 나옵니다. 만약 직접 조리를 해먹는다면 이것보다 더 적은 금액이 들어갈겁니다.

점심으로 학식을 먹습니다. 메뉴에 따라 다른데 600~900엔 사이로 나오고 평균적으로 700엔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치만 학식이 700엔 치고는 양이 적어요..

외식은 1회에 약 1,200엔 정도 쓰는 것 같습니다. 몇 번 정도 외식을 가는지 전혀 모르겠어서 에라 모르겠다 이정도겠지로 추산했습니다.. 일단은 제가 외식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다른 유학생 분들은 외식을 거의 안하세요. (사유: 비싸서)

확실히 한 달 동안 델리시아에서 산 먹을 거가 10회의 외식과 맞먹는 비용이니 외식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습니다.

편의점은 4,000엔으로 추산했습니다. 편의점 너무 비싸서 잘 안갑니다만 종종 밤산책으로 10분 거리의 편의점을 갔다옵니다. 그때마다 과자나 빵, 디저트류를 하나씩하나씩 사오는데 희미한 기억에 의존해서 4천엔 정도 나오지 않을까? 입니다.

통신요금: 7,000엔#

원래라면 저렴한 povo를 쓸 생각이었으나.. 제 재류카드를 인식하지 못하는 이슈가 있어서 기숙사 근처 au 대리점에서 처리했습니다.

au나 soft-bank가 비싼 통신사에 속한다고 합니다. 보통 가족단위로 통신사 가입해서 가족결합 할인같은 거 붙여서 쓰는 통신사라고 하네요. 다른 유학생 분들은 저렴한 쪽인 povo나 라쿠텐 모바일을 쓰십니다.

제가 한국에서 알뜰폰을 써서 달에 4,900원이 나오는데 여기서 달에 7만원 내고 있으니까.. 근데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5개월 쓸건데 그냥 좀 비싸더라도 괜찮은 거 쓰죠 라는 마인드?

더 싼 요금제도 있는데, 기숙사가 인터넷을 제공해주지 않아서 데이터테더링 가능 옵션을 붙이니까 제일 싼 요금제가 6천엔이더랩니다. 테더링 좀 넉넉하게 잡았더니 어느새 7천엔 요금제를 쓰고 있네요.

그래서 제가 쓰는 요금제는 60GB의 데이터테더링 제한이 붙는데요, 그런데 무슨 문제?인지 아무리 데이터테더링을 써도 사용량에 집계가 안 됩니다. 조용히 잘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금이 비싸기만 하지 한국 인터넷에 비하면 품질은 나쁩니다. 데이터 속도가 4~8MBps 정도 찍힙니다. 한국에선 4,900원 내고 20MBps 넘기는 속도였는뎅

게다가 신호가 안 잡히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당장 나가노-마츠모토를 잇는 시노노이선 타면 이동하는 한 시간 동안 인터넷 할 생각 접어야 합니다. 인터넷 안 잡혀요..

한국 인터넷이 좋긴 좋아~

전기가스수도 건보료: 8,100엔#

다른 학교 기숙사라면 조금 비싼 대신 전기가스수도 중 일부를 면제해주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일단 저는 기숙사비가 저렴한 대신 전부 제가 내야 합니다.

거기에 국민연금은 면제를 받아도 일본 국민건강보험은 내야 하므로 매달 1,600엔을 내고 있습니다.

가스: 한 달 평균 1,500엔
전기: 한 달 평균 2,200엔
수도: 한 달 평균 2,800엔
건보: 매달 1,600엔 총합: 약 8,100엔

전기가스수도가 이미 기숙사비(4,700엔)를 넘깁니다ㅋㅋㅋㅋ 물론 절약하면 조금은 덜 내겠지만 기숙사비보다 줄이기는 힘들 것 같네요.

청구서는 우편으로 날라오는데, 청구서에 바코드가 있습니다. 그걸 paypay로 찍어서 결제할 수 있어요. 만약 paypay로 결제하기 싫다면 편의점 가서 현금으로 직접 결제하는 방법 정도가 있네요.

신용카드 자동 결제를 걸 수 있는데, 신청하면 2달 뒤에나 적용되는 놀라운 행정처리 속도 때문에 그냥 매달 수동결제합니다. 얘 아니어도 일본의 행정처리 속도는 어메이징합니다. 엄청 느려요..

여가 및 취미, 기타 비용#

여기는 사람마다 더더욱 천차만별일 것 같네요. 제 경우에는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지금까지 간 여행만 해도 와카야먀 여행, 비트서밋(교토) & 다카마쓰(카가와현) 여행, 니가타 여행, 도쿄 2회. 이외에도 나가노현내 주변 시에 가보기도 했고요.

여행을 한 번 가겠다고 맘먹으면 돈이 엄청 들어갑니다. 일단 교통비가 엄청 깨져요. 여행을 안 가면 나가노시 안에서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거리만 다니니까 교통비가 제로지만, 여행을 가는 순간 수직상승합니다.

그뿐인가요? 여행가면 식비부터 숙박비, 오미야게(기념품)도 사지 이것저것 사니까 돈 깨지는 거 한순간입니다.

뭐.. 그래도 한국에서 가는 것보다는 쌀 테니까 딱히 안 갈려고 하진 않지만요.

뿐만 아니라 취미로 쓰는 비용도 적지 않지요.

오락실 가서 리듬게임을 한다던지, 라이브 보러 도쿄를 간다던지 (가서 굿즈도 사고), 만화책을 산다던지 등등 여가활동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됩니다.

이건 아쉽게도 추산은 조금 어렵습니다. 범위가 너무 다양하다보니..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여행 같은 경우는 대충 추산해보면

  • 와카야마 여행: 8~9만엔
  • 다카마쓰 여행: 4~5만엔
  • 니가타 여행: 4~5만엔
  • 도쿄 1회 평균: 2~3만엔

어마어마하게 들죠? 확실히 일본은 소비하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취미는 아니지만, 기숙사에서 세탁 한 번 하려면 매번 300엔씩 써야 합니다. 이런 자잘한 비용도 계속 나가네요.
JLPT 응시료 7,500엔, TOEIC 응시료 7,810엔 등등 기타 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초기비용#

위에서 대충 추산한 바에 따르면 한 달에 10만엔 가량 쓴 것 같습니다. 근데 평균이 문제가 아니에요.

바로 초기비용입니다. 일본에 바로 와서 생활환경을 갖추면서 든 비용도 어마어마해요.

나열해보면,

  • 중고 자전거: 12,000엔
  • 전기밥솥: 4,000엔
  • 헤어드라이기: 3,000엔
  • 커피포트: 3,000엔
  • 기숙사 입주비: 68,000엔
  • 세탁세제: 1,500엔
  • 교과서: 12,000엔
  • 가방 가나자와로 보내버려서 택배비 2,200엔 -> 제 잘못이지만..

생각나는 것만 이정도네요. 이것들만 합쳐도 10만 5천엔.. 오자마자 100만원을 쑥 쓴 셈이 됩니다.

그래서 생활비는?#

제 경우에는, 초기비용 100만원 가량에 플러스로 매달 10만엔(100만원) 이상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나가노라는 지역에서, 신슈대학이라는 케이스에, 저라는 사람이 쓰는 비용이므로 ‘이 사람은 이 정도 나오는구나~‘라고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시면 저보다 더 정확하게 통계자료를 인용해서 생활비를 설명한 글도 있습니다. 이 글 외에도 같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저는 장학금을 일절 받지 않고 교환학생을 왔습니다. JASSO 장학금이라던가, 혹은 다른 국내 교환학생이 받을 수 있는 장학금도 있으니 받을 수 있다면 꼭 놓치지 말고 받아서 여유로운 교환학생 생활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끝!

교환학생 일지 9: 생활비에 대해서
https://blog.ariel.moe/posts/exchange-student-15/
저자
하얀비
게시일
2026-07-03
라이선스
CC BY-NC-SA 4.0